금촌에서 생활하시는 70대 어머님이 기존 보청기 사용의 불편함 때문에 히어링허브 보청기 파주센터를 방문하셨습니다. 양쪽 귀에 귓속형 CIC 보청기를 사용하고 계셨지만, 자기 목소리의 울림과 귀가 막힌 느낌 때문에 실제 착용 시간은 하루 2~3시간 정도였습니다.
이번 상담에서는 왜 기존 보청기를 오래 착용하지 못했는지부터 확인했습니다. 청력 특성과 불편 원인을 살펴 오픈형 오티콘 Intent 1을 양쪽으로 선택하고, 소리조절과 TV 청취 방법을 함께 바꿨습니다.
기존 CIC를 착용하면 소리는 커졌지만 자신의 목소리가 답답하게 울리고 귀가 꽉 막힌 듯해 꼭 필요한 상황에서만 잠깐씩 사용하셨습니다. 단순히 보청기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과 생활 속에서 편하게 사용하는 것은 달랐습니다.
집에서는 TV 볼륨이 커졌고, 가족의 목소리가 나는 것은 알지만 무슨 말인지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해 몇 번씩 되묻는 일이 반복됐습니다. 제품을 새로 고르기 전에 착용을 방해하는 울림과 대화의 어려움을 함께 살펴야 했습니다.
청력검사에서는 중도 정도의 감각신경성 난청이 확인됐습니다. 특징은 저주파수대 청력은 상대적으로 보존되어 있는 반면, 고음으로 갈수록 청력이 급격히 떨어지는 고음급추형이었다는 점입니다.
이런 청력에서는 모든 소리가 똑같이 작게 들리는 것은 아닙니다. 말소리의 전체적인 크기는 느껴도 자음 구분에 중요한 고주파수 정보를 놓쳐, 소리는 들리는데 말의 내용을 정확히 알아듣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어머님의 되묻기도 이런 청력 특성과 생활환경을 함께 고려해 확인했습니다.
저음 청력이 비교적 남아 있는 상태에서 외이도가 막히면, 말하거나 음식을 먹을 때 몸을 통해 전달되는 저주파수 소리가 귀 밖으로 빠져나가기 어려워 자기 목소리가 울릴 수 있습니다. 이를 폐쇄효과(occlusion effect)라고 합니다. 이번 어머님은 기존 CIC에서 이 울림과 폐쇄감을 특히 불편해하셨습니다.
이번에는 남아 있는 저음 청력을 자연스럽게 활용하면서 부족한 고음 영역을 보완하고, 기존의 폐쇄감을 줄이는 방향을 우선했습니다. 그에 맞춰 오픈형 오티콘 Intent 1을 양쪽으로 착용했습니다.
귀를 덜 막는 형태에서는 비교적 잘 들리는 저주파수 소리가 자연스럽게 외이도로 들어오고, 보청기는 필요한 고주파수 소리를 보완하도록 맞출 수 있습니다. 자기 목소리의 울림을 줄이는 데에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기존 귓속형 보청기의 폐쇄감과 울림을 줄이기 위해 귀를 개방하는 형태로 변경했습니다.
저음 청력이 남아 있다고 해서 모든 분에게 오픈형이 적합한 것은 아닙니다. 고음 영역의 청력과 필요한 출력, 피드백 가능성, 귀의 상태와 실제 착용 반응을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이번에는 청력 특성과 기존 CIC의 불편을 함께 고려해 형태를 선택했습니다.
어머님은 보청기를 이미 사용해 보셨지만 실제 착용 시간은 짧았습니다. 사용 경험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처음부터 목표 수준까지 소리를 높이지 않고, 처음 보청기를 시작하는 분처럼 편안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수준에서 시작해 필요한 소리를 천천히 높였습니다.
평소 주변 생활소리에도 민감하셨습니다. 그래서 주변소음 억제 기능과 증폭량을 조절하면서 거슬리는 생활소리의 부담을 줄이고, 가족의 말소리를 듣는 데 필요한 정보는 확보하는 방향으로 맞췄습니다. 주변 소리를 모두 없애기보다 말소리의 전달과 편안함을 함께 확인하는 과정이었습니다.
저주파수대 청력은 상대적으로 보존되어 있어 자연스러운 저음은 활용하고 부족한 고음 영역을 보완하는 방향으로 피팅했습니다.
가족들이 크게 불편해했던 문제 중 하나는 높은 TV 볼륨이었습니다. 이번에는 TV 어댑터를 함께 사용해 TV 음성을 양쪽 보청기로 직접 전달하도록 했습니다. TV 스피커의 소리를 멀리서 듣는 방식보다 거리와 실내 환경의 영향을 줄이고, 어머님에게 필요한 청취 음량을 따로 맞출 수 있습니다.
TV 음성을 보청기로 직접 전달해 큰 TV 볼륨에 대한 가족의 불편도 함께 줄였습니다.
사용 후 어머님의 TV 청취 만족도가 높아졌고, 가족도 이전처럼 큰 TV 소리를 함께 들어야 하는 부담이 줄었다고 전했습니다.
어머님이 전한 가장 큰 변화는 착용 시간이었습니다. 기존 CIC에서 불편했던 폐쇄감과 자기 목소리 울림이 거의 느껴지지 않으면서, 하루 2~3시간이던 착용 시간이 약 8시간으로 늘었습니다. 가족과 대화할 때 반복해서 되묻는 횟수도 현저히 줄었습니다.
이 변화는 이번 어머님의 사용 경험으로, 같은 제품을 선택하면 누구나 같은 결과를 얻는다는 뜻은 아닙니다. 청력 특성, 귀의 상태, 조절 과정과 생활환경에 따라 사용 반응은 달라집니다.
보청기를 가지고 있어도 잘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면, 새 제품부터 알아보기보다 현재 보청기를 왜 오래 착용하지 못하는지 확인하는 것이 먼저일 수 있습니다. 이번 사례에서는 그 원인에 맞춰 형태, 피팅 속도, TV 청취 방법을 함께 바꾼 점이 중요했습니다.
반드시 그렇지는 않습니다. 울림은 환기구 크기, 저음 청력, 증폭량, 귀의 구조와 조절 상태에 따라서도 달라집니다. 이번처럼 저주파수대 청력이 상대적으로 보존된 고음급추형 난청이고, 폐쇄감 때문에 오래 착용하지 못한다면 오픈형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기존 기기의 환기와 조절로 개선할 수 있는지도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적응이 필요한 경우도 있지만 그것만으로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본인 목소리의 울림, 귀를 막는 느낌, 주변소음과 전체적인 소리 크기 등 사용을 방해하는 이유부터 확인해야 합니다. 이번 어머님도 형태와 피팅 방법을 바꾸고 생활 속 반응을 살피면서 하루 약 8시간까지 착용 시간이 늘었습니다.
보청기를 착용하면 냉장고나 에어컨 소리가 너무 크게 들리는 이유가 있나요?
작성 | 최영호 청각사 · 히어링허브 보청기 파주센터
이 글은 실제 상담·청력검사·보청기 피팅 과정과 고객이 전한 사용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했습니다.